2019년 6월 30일
2012년 11월 처음 운동을 시작했을 때가 생각난다. 그때 당시 한라병원을 다녔던 한 친구가 먼저 합기도(aikido)를 시작했고, 너무너무 재미있고 운동을 가르쳐 주시는 지부장님도 좋다며 적극 추천 했던 운동 이였다.
그래서 나와 제대 병원에 다니고 있는 다른 친구는 정말 재미가 있나? , 일단 운동이라고 하니 다이어트도 할 겸 다녀보자는 마음으로 다니기 시작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세 명의 친구가 함께 다니기 시작했던 합기도(aikido). 그때가 25살 이었었다.
이미 2명의 친구는 합기도의 매력을 빨리 알아 꾸준히 운동을 다녔던 덕분에 한 친구는 지금 현재 2단, 한 친구는 초단을 먼저 받았고 나는 7년이라는 긴 시간이 지난 이제서야 초단을 받을 준비를 하고 있는 중이다.
참… 오래 걸린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내가 운동에 욕심이 없었고, 단순히 취미생활로만 생각했다. 운동은 다른 일들과 약속들을 먼저 한 후 시간이 남을 때 가는 곳 이였었다. 같이 운동하는 사람들이 좋았고, 그 사람들과 같이 만나는 것이 즐거웠었다. 운동 자체가 즐겁다기 보다는 그곳에 있는 사람들과 만나고 이야기하는 시간이 즐거웠었다.
내 즐거움의 초점이 운동이 아닌 다른 곳에 있어서 그런지 같이 시작한 친구보다 운동을 배우는 속도도 더디고, 실력도 다른 사람들보다 더디게 늘어갔다.
나보다 늦게 들어온 회원들이 먼저 승단 준비를 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도 아무런 느낌이 들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은 나보다 늦게 들어온 사람이 먼저 승단하면 자존심이 상한다거나, 뭔가 모를 불쾌한 감정이 들기도 한다는데 나는 그런 감정을 잘 이해 하지 못했었다.
그냥 여기 있는 사람들이 좋고, 즐겁게 같이 만나서 운동을 하면 되지 왜 그런 승단을 먼저 하고 늦게 하는 것에 대해서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지게 되는 건지…
그런데, 지금 승단을 준비해 나가보니 알 것 같다. 단순히 취미가 아닌, 합기도(aikido)라는 운동에 자체에 대한 즐거움을 느껴 갈 수록 이 운동이 삶에 있어서의 중요한 목표가 되며, 그 목표가 승급과 승단으로 이어지고, 그 승급과 승단이라는 목표가 이루어졌을 때의 성취감이 단순한 즐거움 이상의 기쁨을 준다. 근데 그러한 목표가 좌절되면 그만큼 기분 나쁜 감정도 느낀다는 사실을 이제야 깨달아가는 중이다.
운동을 할 때에는 체력적으로 힘들고 숨차고 심장이 터질듯한 고통을 느끼지만, 운동을 하고 나서 뻐근한 근육통 뒤에 오는 개운함.
합기도(aikido)의 기술을 하나하나 연습하고 익혀나가면서 4급 3급 2급 승급해 나갈 때의 성취감. 등 합기도(aikido) 자체의 즐거움을 알아간다.
승단 준비를 하는 지금도.
체력적으로는 많이 힘들어 포기하고 싶을 때도 많지만, 합기도(aikido) 라는 운동 자체의 즐거움을 알고 나니 기본적인 몸의 편안함을 추구하는 욕구를 따라 가는게 아닌, 목표를 이루었을 때의 성취감 이라는 내면의 기쁨을 느끼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야근을 해야 할 양의 업무를 주말에 하고, 아침 일찍 출근해서 업무를 미리 하여 운동할 시간을 마련하면서 보내는 지금 이 운동시간이 체력적으로는 많이 힘들다.
그렇지만, 합기도의 기술을 다듬고 연습하며 조금씩 성장하는 나 자신을 보는 나를 느낄 때 운동하는 이 시간이 체력적으로는 힘들지 몰라도 내면적으로는 즐겁다.
지금 같이 운동하고 있는 선배들을 보면, 30대 후반, 40대, 50대 가 되어서도 운동을 지속하며 승단을 준비하는 모습들이 내 미래의 모습이 되지 않을까? 막연히 생각해 본다.
합기도(aikido) 라는 운동은 젊었을 때 잠깐 하는 것이 아닌 평생을 함께 할 수 있는 운동이라는 생각도 함께 해 본다.
지금 나 또한 25살에 시작해… 32살인 지금까지 운동을 꾸준히 지속하는 모습을 보면… 20대 때 시작했던 운동이 30대가 되어서도 할 수 있는 운동이라는 사실을 깨달아가며,
차츰차츰 내가 40대 50대가 되어서도 즐겁게 운동 하고 있는 내 모습을 그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