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펴내며
아이키도는 참 멋진 무도입니다.
25년 전, 아이키도를 처음 배우러 서울로 올라가던 때가 지금도 생생합니다. 무턱대고 서울 본부도장(신촌 본부도장)을 찾아가 배움을 청했습니다. 그때만 해도 평생 아이키도를 하게 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6개월쯤 오가며 배우면 충분하리라 여겼습니다.
그러나 배우면 배울수록 아이키도의 오묘한 깊이에 빠져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가르침을 받는 동안 “꾸준히 해야 한다”, “끊임없이 반복해야 한다”는 말을 수없이 들었습니다. 25년이 지난 지금에야 왜 그래야 하는지 조금씩 이해가 됩니다.
30대 초반에 시작한 아이키도가 어느덧 50대 중반까지 이어졌습니다. 하루하루 수련을 쌓으며 초단과 2단을 허락받았고, 어느덧 5단에 이르렀습니다.
흔히 무술에서는 단을 “딴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아이키도에서는 단을 “허락받는다”고 말합니다. 아무리 오래 수련하고 기량이 뛰어나더라도, 스승의 허락 없이는 승단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제주에 도장을 열고 유단자가 한 명, 두 명 나오기 시작한 지도 어느덧 20여 년이 지났습니다. 그사이 4단 이상의 고단자도 여럿 배출되었습니다. 이제는 제주오승도장에서 지도하는 커리큘럼을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사)대한합기도회 소속으로 윤대현 선생님께 아이키도를 사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도장에서 직접 지도하다 보면, 배운 그대로만 가르치기 어려운 순간이 많습니다. 수련생마다 체격도, 나이도, 익히는 속도도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그런 현장에서 다듬어 온 가르침을 한데 모은 것입니다.
처음 도장에 서는 분들께
처음 입문하면 쉬워 보이는 동작조차 제대로 해내지 못하는 자신이 부끄럽게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나 때문에 함께 수련하는 사람이 불편을 겪는 것은 아닐까 싶어 움츠러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초심자 시절이 있었고, 그 시절을 이겨 낸 사람들이 바로 유단자입니다. 어떤 유단자도 초심자의 서툰 움직임을 민폐라고 여기지 않습니다. 꾸준히 연습한다면 여러분도 머지않아 유단자의 대열에 함께하게 될 것입니다.
최종 수정 2026년 11월 1일 · 공개한 뒤에도 내용을 계속 다듬어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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