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키도 제주오승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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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장장 칼럼 4 — 반복이 주는 힘

가을 장마가 시작되면 한여름보다 더 많은 비가 내립니다. 눅눅한 날씨에 운동하는 열기까지 더해지면 한 시간 반의 수련이 그리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회원들은 땀을 뻘뻘 흘리며 같은 기술을 끝없이 되풀이합니다.

아이키도의 기술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1교에서 5교까지, 그리고 던지기 예닐곱 가지가 전부입니다. 그런데 이 많지 않은 기술이 몸에 익을수록 여러 모양으로 바뀌어 갑니다.

처음 지도를 시작했을 때는 제 그릇이 깊지 못해 여러 문제가 생겼습니다. 이 단순한 기술을 매일 가르치고 함께 수련하다 보니, 날마다 같은 기술을 되풀이해야 하는 지루함 같은 것이 생겨났습니다. 어제도 1교를 했는데 오늘도 1교, 내일도 1교를 해야 하는 데서 오는 걱정이었습니다. “회원들이 또 1교 하느냐고 물으면 어떡하지?”, “이거 저번에 배웠는데 다른 건 없나요?” 하고 물으면 어떡하나. 이런 걱정 저런 걱정에 제 실력을 스스로 한탄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그 걱정이 저를 끊임없는 수련으로 몰아넣었고, 계속해서 선생님을 찾아가게 만든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끊임없이 되풀이하다 보면 노련함이 생기고, 미처 알지 못하고 지나쳤던 부족한 부분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반복을 통해 기술의 깊이가 깊어질수록 단의 숫자도 올라갑니다.

“구르는 돌에는 이끼가 끼지 않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노력하는 사람은 뒤처지지 않고 계속 발전한다는 뜻입니다. 한편으로 “박혀 있는 돌에 낀 이끼가 아름답다”는 말도 있습니다. 무언가에 흔들리지 않고 제자리를 지키며 노력한다는 뜻입니다. 아이키도 수련에는 이 두 가지 뜻이 모두 들어 있습니다.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고, 이제 알았다고 다른 데 한눈팔지 말고 미처 알지 못한 부분을 찾아 부단히 노력해야 합니다.

제주오승도장에 처음 들어오면 가장 먼저 배우는 기술이 1교입니다. 이 1교를 완전히 이해하면 아이키도의 배움은 끝났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닙니다. 가장 쉬우면서 가장 어려운 기술을 가장 먼저 배우는 까닭은, 가장 많이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끝없는 반복으로 만들어지는 1교는 끊임없이 바뀝니다. 초단의 1교와 4단의 1교는 분명히 다르고, 6단, 8단의 1교는 감히 설명조차 할 수 없습니다. 이것이 반복이 주는 힘입니다.

퇴근 뒤 시원한 생맥주 한 잔이 무척 당기는 날이지만, 자신과의 싸움에서 지지 않으려 애쓰는 회원들을 보면 저 또한 수련을 멈출 수 없습니다. 이 장에서 배운 기본기도 그렇습니다. 한 번 배웠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오늘 하고 내일 또 하는 사이에 조금씩 여러분의 기술이 됩니다.

최종 수정 2026년 10월 30일 · 공개한 뒤에도 내용을 계속 다듬어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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