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부터 장마가 시작되었다.

아니나 다를까 오늘 제주에는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그나마 바람이 불지 않아서인지 비가 날리지 않고 내리고 있다.

요즘은 날씨 때문인지 나이가 들어서인지 모르겠지만 몸이 찌뿌둥 할 때가 많다.

매일 하는 러닝도 요즘은 힘들다고 느껴질 때가 많다.

몸이 풀리기까지가 무척 힘들게 느껴지는 요즘이다.

운동하러 갈 때만 되면 여기저기가 쑤시고 아픈 것 같은 기분에 항상 고민을 하게 된다.

도장에서 운동하는 것보다 도장을 가는 것이 더 힘들다는 말에 많이 공감되는 요즘.

그럴 때마다 ‘에이! 가자’ 이 한마디로 나를 이겨내곤 한다.

사람이 없는 도장에 2-3명만 와서 운동해도 꽉 찬 것 같은 느낌에 요즘은 도장이 슬슬 활기를 찾아가고 있다.

다시 예전의 밝고 활기찬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더 노력을 해야겠다.

치안이 좋고 안전한 대한민국에서 무슨 무술 수련이냐며 묻는 사람도 있고, 나이 들어 무슨 무술이냐며 하찮게 보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상대방과 무술 수련을 하며 얻어지는 상호 교감 능력은 달리기나 맨몸 운동을 통해 얻게 되는 성취감과는 사뭇 다른 느낌을 준다.

특히 아이키도 수련을 통해 상대방의 감정을 느낄 수 있는 교감 능력은 그 어떤 것과도 비교될 수 없을 만큼 특별하다.

아이키도는 참 따듯한 무도이다.

상대방을 제압하는 것을 목적으로 둔 것은 타 무술과 다를 바 없지만 최대한 상대를 다치지 않는 방법을 찾는 것이 타 무술과 큰 차이를 둔다.

제압하는 방법을 따지자면 더 빠르게, 더 강하게를 추구하는 타 무술에 비해 실용적이지 못하고 실전적이지 못하다는 비난을 받는 것은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적을 만들지 않고 상대를 다치지 않게 해야 한다는 명분을 지키기 위해 행해지는 아이키도의 기술은 보기와는 달리 상당히 어렵다는 것을 깨닫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어렵지만 상대를 다치지 않게 하기 위해 어려운 방법을 반복하고 숙달시켜 완벽을 찾아가는 것이 아이키도의 수련 방식이다.

이렇게 힘들고 어렵지만 따듯한 아이키도를 수련하겠다며 도장까지 오는 그 힘든 일을 마다하며 같이 땀 흘려주는 사람들이 있어 너무 행복한 요즘이다.

다시 시작되는 아이키도 수련

몸이 아프고 찌뿌둥해도 힘들다고 말할 수 없는 이유가 또 생겨 버렸다.

김시연지도원(아이키도 4단, 가토리신토류 면허)이 올 4월 암 3기 확진 판정을 받았다.

많이 놀라 어쩔 줄 모르고 슬퍼할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그녀는 4차의 항암치료를 이겨내며 힘든 몸을 이끌고 도장에 나와 수련을 이어가고 있다.

그녀는 현재 머리카락이 다 빠지고 감염의 위험에 마스크와 토시로 온몸을 가리고 훈련을 이겨내고 있으며 조그마한 충격에도 온몸에 멍이 들고 조그만 상처에도 감염이 생겨 잘 낫지를 않지만 최대한 이겨내겠다며 도장을 나오고 있다.

과연 내가 저렇게 아프면 운동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해 보았다.

독하다 못해 그녀에게 존경심이 생기는 요즘이다.

암에 걸려본 적이 없는, 그러기에 항암치료를 받아본 적이 없는 나로서는 어떤 말로도 위로를 할 수가 없었다.

그런 그녀를 위해 해 줄 수 있는 것은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대하는 것과 그저 그녀가 잘 버텨내기를 맘속으로 응원하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암 투병 중인 김시연 지도원
무기술 수련을 마치고

우리는 강하지 않지만 결코 약하지 않다.

그 어떤 어려움도 이겨내고 잘할 수 있을 것이라 믿고 있다.

김시연 지도원도 제주오승도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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