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인지 2002년인지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지만 아이키도가 궁금하여 찾아간 도장은 얼마 안 가 문을 닫았고 심한 갈증을 느낀 나는 서울의 본부도장을 찾아가 윤대현 선생께 직접 가르침을 받기 시작하였다.

그렇게 아이키도를 본격적으로 시작하여 2005년부터는 국내에서 열리는 대부분의 아이키도 강습회를 찾아다녔다.

20년 동안 (사)대한합기도회에서 주최하는 모든 강습회에 참가를 했다.

물론 해외 행사도 종종 쫓아다니며 배움의 기회를 넓히고 눈높이를 높여갔다.

그렇게 쫓아다닌 강습회가 지난 11월 9일, 11월 10일 양일간에 걸쳐 야마시마 타케시(아이키도 8단) 선생의 강습회를 마지막으로 24년도 모든 국제 강습회가 끝이 났다.

무술로 배움을 시작한 아이키도가 학문이 되어가더니 이제는 철학이 되어가고 있다.

야마시마 선생은 유일하게 연 2회 한국을 방문하여 가르침을 주시는 유일한 선생이다.

처음 선생의 기술을 받을 때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따라 할 수 있는 기술을 가르쳐 줘야 할 것 아니냐며 푸념을 늘어놓기도 하였다.

벌써 그 가르침이 18년이 지나고 있다.

야마시마 선생의 기술을 받고 있는 모습.
흩날리는 머리카락이 기술의 강력함을 표현하고 있다.

야마시마 선생의 강습회가 끝이 나면 온몸이 근육통으로 몸살을 앓곤 한다.

많은 운동량도 한몫하겠지만 선생의 기술을 받고 나면 종아리부터 시작하여 온몸의 근육이 안 아픈 곳이 없게 된다.

20여 년이 다 되어가고 있는 지금에서야 야마시마 선생의 움직임을 조금씩 이해하는 듯하다.

알 수 없는 무거움과 부드러움, 그리고 무언가에 홀리듯 상대의 중심을 이동시켜 무력하게 만드는 선생의 기술은 도저히 눈으로는 배울 수 없었다.

계속해서 선생의 기술을 받으며 그 느낌이 몸으로 기억될 수 있게 반복하여 연습하고 다시 받고 연습하는 과정을 수도 없이 해야 한다.

이처럼 야마시마 선생의 아이키도는 선생과 반복된 육체적 교감과 기술적 교류를 통해 가랑비에 옷이 젖듯 서서히 몸에 각인이 되어 가는 듯하다.

수련을 통해 수도 없이 깨닫는 순간들이 온다. 그러나 알았다!라고 깨닫는 순간 모든 것이 틀렸다는 것을 알게 되는 무도가 아이키도인 것이다.

야마시마 선생의 나이가 80을 넘기신지 몇 해가 되었다.

이런 노선생에게 무술의 기술을 배운다는 것은 선생의 경험을 배우는 것 아닐까?

선생은 평생 아이키도를 수련하면서 얻은 기술적 경험을 아무런 대가 없이 말도 잘 통하지 않는 타국의 제자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나 또한 서른이 갓 넘어 시작한 아이키도가 벌써 50을 훌쩍 넘어 버렸다.

50이 넘어도 배움의 기쁨을 느끼게 할 수 있는 무술이 얼마나 있을까?

강습회가 끝나고 선생과 헤어지면서 항상 건강하시라는 인사를 수도 없이 했다.

이제는 그럴 나이가 되어버린 게 아쉽지만 선생이 건강하셔야 배움의 기회가 더 있을 수 있기에…

이제 내년 봄이 되어야 다시 선생은 한국을 방문하실 것이다.

그때까지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선생께서 주신 느낌을 어떻게 내 것으로 만들어 표현하느냐 일 것이다.

벌써 내년이 기다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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