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길고 무더웠던 여름이 어느 날 갑자기 끝이 났다.

길고 무더웠던 여름에 주변 사람들 모두 이런 더위는 처음이라며 모두 혀를 내둘렀고 집안의 에어컨은 꺼질 줄을 몰랐다.

언제 그렇게 더웠냐는 듯 지금은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고, 창문을 열고 잠을 자려 치면 이불을 온몸에 감싸고 잠든 내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렇게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여름이 어느 날 갑자기 끝이나 버렸다.

영상에서 기술을 받는 여성은 아이키도 4단이며 한국에서 최초로 가토리신토류의 면허를 받은 여성이다.

아이키도가 좋아서 십수 년 전 아이키도 지도원과 사랑에 빠지고 아이를 갖고서도 도장 수련을 게을리하지 않았고, 아이를 낳고서도 어린아이를 안고 수련에 참여한 열정적인 여성이다.

그런 그녀에게 올 초 어느 날 갑자기 암 3기라는 진단이 내려졌다.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고 너무 놀라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망연자실했었다.

제3자인 나도 그렇게 놀라고 안타까웠는데 당사자의 마음은 오죽했을까.

그런 그녀가 큰 병마에도 흔들리지 않고 치료를 받으면서 아이키도 수련을 꾸준히 이어 가고 있다.

머리카락이 빠지고 온몸에 멍이 쉽게 들고 떨어진 백혈구 수치에 감염의 위험도 있지만 이 모든 것을 이겨내면서 도장의 수련에 최대한 참여를 하는 모습을 보면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과연 나는 그녀처럼 큰 병이 생기면 저렇게 이겨 낼 수 있을까.

혹자는 툭 털어내고 평상시처럼 행동하라고 말들을 한다.

그게 그리 쉽다면 우울증을 겪는 사람이 어디 있고, 힘들어하는 사람이 세상에 있을까?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병마에도 그 힘들다는 항암치료를 견디면서 아이키도와 가토리신토류의 수련을 놓지 않는 그녀의 모습은 마치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무사의 모습을 보는 듯하다.

오늘도 그녀는 도장에 올 것이다.

그런 그녀와 오늘도 함께 땀을 흘릴 것이다.

그녀의 열정에 존경을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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