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키도 제주오승도장
English

승단·급 심사란

아이키도에는 시합이 없습니다. 그 대신 그동안 쌓아 온 수련(케이코, 稽古)의 성과를 확인하는 자리가 승단·급 심사입니다. 급과 단은 남과 견주어 매기는 순위가 아니라, 지금 내가 어디쯤 와 있는지를 보여 주는 이정표입니다.

1장 머리말에서 말씀드렸듯이 아이키도에서는 단을 “딴다”고 하지 않고 “허락받는다”고 말합니다. 심사는 정해진 날 정해진 기술을 보여 주는 자리이지만, 심사 볼 때 그날 하루의 동작만을 보는 것이 아닙니다. 그 동작 속에 담긴 평소의 수련, 즉 얼마나 꾸준히 도장에 나와 같은 기술을 되풀이해 왔는지가 드러납니다.

셰계 본부도장의 기준

아이키도 본부도장(혼부도조, 本部道場)에서는 일반부의 경우 5급에서 시작해 1급까지, 그다음 초단(쇼단, 初段)부터 4단까지를 심사로 올라갑니다. 본부도장이나 본부가 공인한 심사위원회의 심사에 합격하면 도주(도슈, 道主)가 단급을 수여합니다. 5단 이상은 심사가 아니라 추천으로 인정합니다.

응시 자격은 “앞 단급을 받은 뒤 며칠을 수련했는가”로 정합니다. 여기서 수련일은 달력의 날짜가 아니라 실제로 도장에 나온 날 수입니다.

응시 단급 응시 자격 (본부도장 기준)
5급 입회 후 30일 이상 수련
4급 5급 취득 후 40일 이상
3급 4급 취득 후 50일 이상
2급 3급 취득 후 50일 이상
1급 2급 취득 후 60일 이상
초단 1급 취득 후 70일 이상 (만 15세 이상)
2단 초단 취득 후 1년 이상 (수련 200일 이상)
3단 2단 취득 후 2년 이상 (수련 300일 이상)
4단 3단 취득 후 3년 이상 (수련 400일 이상, 만 22세 이상)

본부도장의 심사 과목은 5급에서 정면 치기 1교, 한손 잡기 사방 던지기, 정면 치기 입신 던지기, 좌기 호흡법처럼 이 책 4장의 기본기로 시작합니다. 급이 오를수록 5장의 응용기가 더해지고, 단 심사에서는 단도 빼앗기(탄토도리, 短刀取り), 여러 사람을 상대하는 기술, 아이키도에 관한 감상문이나 소논문까지 요구합니다.

대한합기도회의 기준

(사)대한합기도회에 소속된 도장들은 (재)합기회에 소속된 (사)대한합기도회의 심사 기준을 따릅니다. 이 심사표는 일본 고바야시 야스오(小林保雄) 선생의 도장과 같은 기술로 짜여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배운 기술과 일본에서 배운 기술이 다르지 않습니다. 보통 성인부는 띠를 흰 띠와 검은 띠 두 가지만 쓰지만, 도장에 따라 빨간띠나 갈색띠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급은 7급에서 시작해 1급까지 올라가고, 이어서 초단부터 4단까지 심사를 봅니다. 아래는 2026년 심사표의 응시 자격입니다.

응시 단급 응시 자격 (대한합기도회 2026년 심사표)
7급 입문 후 3개월 이상 수련
6급 7급 취득 후 20일 이상 수련
5급 6급 취득 후 30일 이상 수련
4급 5급 취득 후 40일 이상 수련
3급 4급 취득 후 50일 이상 수련
2급 3급 취득 후 60일 이상 수련
1급 2급 취득 후 70일 이상 수련
초단 1급 취득 후 80일 이상 수련, 16세 이상
2단 초단 취득 후 2년 이상 경과, 200일 이상 수련
3단 2단 취득 후 3년 이상 경과, 300일 이상 수련
4단 3단 취득 후 4년 이상 경과, 300일 이상 수련

본부도장 기준과 견주어 보면, 급이 두 단계 더 많고(5급이 아니라 7급부터 시작) 단계마다 수련일이 조금씩 깁니다. 단은 날짜만이 아니라 “몇 해가 지났는가”와 “몇 날을 수련했는가”를 함께 봅니다.

심사 과목은 급이 오를수록 넓어집니다. 7급은 낙법, 노젓기 운동, 몸놀림, 치기, 1교 운동, 무릎걸음처럼 이 책 2·3장의 기본 동작과 4장의 기본기로 시작합니다. 5급부터는 검과 장을 쓰는 무기 기본기가 더해지고, 2급부터는 반신반립기(한 사람은 앉고 한 사람은 선 채로 하는 기술), 뒤에서 잡혔을 때의 후면기, 정해지지 않은 기술로 받아넘기는 자유기가 들어갑니다. 단 심사에서는 검·장 아와세(合わせ)와 구미타치(組太刀), 단도·검·장 빼앗기, 여러 사람을 상대하는 자유 공격까지 이어지고, 4단은 “초심자를 지도하는 법” 또는 “합기도 수련을 통하여 얻은 것”을 주제로 800자 안팎의 논문도 냅니다.

심사표에는 이런 주의 사항도 함께 적혀 있습니다.

  • 필요한 서류는 심사 10일 전까지 심사료와 함께 내고, 원서에는 지금 단급을 받은 날짜를 반드시 적습니다.
  • 심사장에는 30분 전까지 모이며, 늦으면 응시할 수 없습니다. 도복에는 이름을 적고, 검·장(단 심사는 단도까지)은 각자 가져옵니다.
  • 구경은 자유롭지만 사진·영상 촬영은 할 수 없습니다.
  • 합숙, 강습회, 연무회 같은 행사에 참가하면 급 심사 채점에 가산점이 있고, 2단 이상은 이런 행사 참가가 응시 자격입니다.
  • 단 심사는 담당 지도원의 허가를 미리 받아야 하며, 2단 이상에서 떨어지면 1년 동안 다시 응시할 수 없습니다.

16세 이상 성인이 단에 합격하면 해외 도장과 똑같이 합기회 세계본부에서 도주가 발행하는 단증을 받습니다. 15세 이하는 국제 기준으로 승단할 수 없어서, 국내에서는 성인 단과 구분해 소년단을 줍니다. 5단부터는 심사 없이 추천으로 수여하며, 기술뿐 아니라 수련에 임하는 태도, 선배로서의 책임과 지도력까지 함께 봅니다.

대한합기도회 윤대현 선생은 “단증은 자격증도 선물도 아니”라고 말합니다. 정해진 수련 기간과 일수를 채우지 않은 회원에게 승단을 추천해서는 안 되며, 이것은 어렵게 단을 허락받은 선배들의 단증 가치를 지켜야 한다는 뜻입니다. 심사에서 떨어져도 불만을 갖기보다, 지금 내 수준을 알게 해 준 좋은 경험으로 받아들이라고 덧붙입니다.

최종 수정 2026년 10월 30일 · 공개한 뒤에도 내용을 계속 다듬어 나갑니다.
© 2026 문영찬. All rights reserved.
본 교본의 글·그림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허락 없이 옮겨 싣거나 복제·배포할 수 없습니다.